<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우리 말♠문학 자료♠작가 대담

아름다운 우리말 정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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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ㄱ>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예) 큰 머리통에 덩그마니 앉힌 인민군모가 저녁 바람에 날려갈 듯 위태로웠고 썰렁하게 드러난 두 귀

         가 여윈 당나귀 같이 가년스러웠다. - 김원일, 겨울 골짜기 -

가래다 :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예) 그 사람 성정이 너무 우악스러워서 우리도 잘 가래지 못하오. - 홍명희, 임꺽정 -

가뭇없다 : 보이던 것이 전연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예) 가뭇없는 집터에서 수난녀는 눈물을 짰다. 빈 서까래, 옹기그릇 하나 안 남기고 깡그리 떠내려간

         것이다. - 오유권, 대지의 학대 -

가분가분 : 말이나 행동 따위가 매우 가벼운 모양.
   예)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공주의 걸음걸이와도 같이 가분가분 걸어오는 눈이었다. -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

각성바지 : 성이 각각 다른 사람
   예) 우리가 각성바지로 모여서 형이니 동생이니 하고 지내는데, 친형제보다도 더 우애 있게 지내야 하

         지 않는가. - 홍명희, 임꺽정 -

간대로 : 그리 쉽사리
   예) 따님을 내게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뭐 잘이야 하겠습니까마는 간대로 고생은 아니 시킬 작정입니

         다. - 이광수, 흙 -

거추없다 :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
    예) 연엽이 집 앞을 실없이 한두 번 지나치며 울타리 너머를 기웃거리기도 했으나 매양 그러기도 거

         추없어 허전한 마음을 안고 하염없이 돌아서고 말았다. - 송기숙, 암태도 -

겉늙다 : 나이보다 더 늙은 티가 나다.
   예) 살림에 무관심한 나태한 생활은 그를 겉늙게 했다. - 박경리, 토지 -

골막하다 : 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하다.
   예) 주인 여편네는 부엌으로 내려가서 골막하게 담긴 시아주비의 밥사발을 들고……. -염상섭, 밥 -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예)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 현진건, 적도 -

: 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함.
   예) 어려서부터 남의 굄만 받고 곱게 자란 진수는 진지는 하되 끈기가 부족하였다. - 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

구메구메 : 남모르게 틈틈이
   예) 상경할 때마다 구메구메 양식이랑 잡곡이랑 먹을 걸 날랐다. - 박완서, 미망 -

구순하다 :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예) 새사람 들어와서 모처럼 구순해진 집안에 평지풍파 일으키지 말게. - 박완서, 미망 -

길래 : 오래도록 길게
   예) 앞으로도 길래 마음이 평온을 얻기 어렵다는 것일까. - 이문구, 장한몽 -

깔축없다 :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예) 바로 그 완장을 통해서 그는 지도에 그려진 광활한 땅덩어리 전체가 깔축없는 자기의 소유물임을

         알딸딸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 윤홍길, 완장 -

끌밋하다 :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훤칠하다.
   예) 열네 살의 털북숭이 소녀가 이제는 스물두 살의 끌밋한 처녀가 돼 있었다. - 황순원, 나무들 비탈

         에 서다 -

깨끔하다 : 깨끗하고 아담하다.
   예) 밥 배불리 먹고 깨끔하게 옷 입고 하면서 있기는 있어도 만나는 족족 명랑한 얼굴을 지닌 적이 없

         었다. - 채만식, 소년은 자란다 -

<ㄴ>

나비잠 :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히 자는 잠.
   예) 팔을 어깨 위로 쳐들고 나비잠을 자던 갓난아이가 얼굴을 심하게 구기며 울기 시작했다. - 진용선,

         정선아라리 -

너나들이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예) 익삼 씨는 벼르고 별렀던 으름장을 놓았다. 지서장하고 너나들이로 지내는 처지임을 은근히 과시

         하는 소리였다. - 윤흥길, 완장 -

노박이로 : 줄곧 계속적으로
   예) 아사녀도 팽개롸 싹불이가 인제 노박이로 와 있다는 말에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랐다. -

         현진건, 무영탑 -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예) 골짜기마다 는개가 수액처럼 피어오르고 그나마 산꼭대기에 구름이 감겨 있어…….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늘쩡거리다 : 느른한 태도로 쉬엄쉬엄 느리게 행동하다.
   예) 누가 있다고 그렇게 늘쩡거려, 일찍 좀 올라오지 않고서. - 한수산, 유민 -

<ㄷ>

다잡다 : 들뜨거나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다.
   예) 명훈은 자칫 약해질 것 같은 마음을 다잡으며 한층 목소리를 차게 했다. - 이문열, 변경 -

덧물 : 강이나 호수 따위의 얼음 위에 괸 물.
   예) 덧물이 흘렀다가 언층이 발 닿는 곳마다 부적부적 소릴 냈다. - 전상국, 동행 -

도리머리 :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싫다거나 아니라는 뜻을 표시하는 것.
   예) 방금 손님 노파한테서 들은 얘기를 왜 비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나는 도리머리를

         흔들며 철저하게 부인했다. - 박완서, 도시의 흉년 -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예) 남강 선창에서 저쪽으로 해변을 돌아가면 후미진 도린곁에 문 지주 집이 있었다. - 송기숙, 임태도

두름 : 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에 엮은 것.
   예) 우리는 사로잡은 적들을 굴비 두름처럼 새끼로 엮었다.

들레다 : 야단스럽게 떠들다.
   예) 대포 터지는 소리와 군사들의 들레는 소리는 평양성이 개벽이 되는 듯……. - 박종화, 임진왜란 -

등걸잠 :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예) 그러나 등걸잠에 익달한 그들은 천연스럽게 나란히 누워 주리차게 퍼붓는 밤비 소리를 귀담아 듣

        고 있었다. - 김유정, 소낙비 -

땀벌창 : 땀을 많이 흘려서 후줄근하게 된 상태
   예) 전립 쓴 사내가 웅보 옆으로 와 오동나무 그늘 밑에서 땀벌창이 된 저고리 섶을 풀어헤치며 지나

         가는 말투로 물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띠앗 :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
   예) 다음의 일천 년간은 동족 일문끼리 띠앗이 사납다가는 배기지 못할 터이니 무엇보다도 먼저 내적

         통일을 해야 겠다 하여……. - 최남선, 백두산 근참기 -

<ㅁ>

말곁 : 남이 말하는 옆에서 덩달아 참견하는 말.
   예) 김 판서는 그 부인의 말곁을 채서 “오냐, 너의 어머니 말과 같이 모두 다 진작 죽어라.”

        -이해조, 구의산 -

먹거지 : 여러 사람이 모여서 벌이는 잔치.
   예) 금성의 사랑에는 거의 밤마다 먹거지가 벌어졌다. - 현진건, 무영탑 -

모르쇠 :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예) 나장이 노밤이를 꾸짖은 뒤 다시 늙은이더러 이 말 저 말 더 물어보았으나 늙은이는 모두 모르쇠

         로 방패막이하였다. - 홍명희, 임꺽정 -

목새 : 물결에 밀리어 한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예) 목새의 모래들은 토건업자들 손에 바닥난 지 오래였고……. - 이문구, 해벽-

몽니 :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예) 더 이상 몽니를 부렸다간 양쪽에서 주먹이 날아와 면상에 피칠갑이 될 것 같았다. - 김주영, 야정

무서리 :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예) 여름에 극성스럽게 덥더니 추워도 그럴 징조인지 예년보다 무서리가 일찍 내리었다.

        - 이태준, 복덕방 -

미투리 : 삼이나 노 따위로 짚신처럼 삼은 신. 흔히 날을 여섯 개로 한다.
   예) 어디를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미투리 앞 부리가 수세미가 되어 있고……. - 유현종, 들불 -

민값 : 물건을 받기 전에 먼저 주는 물건 값.
   예) 네게 무슨 동취가 난다고 민값부터 지르라고 으르딱딱거리냐? - 김주영, 객주 -

<ㅂ>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
   예) 마당 가운데 빨랫줄을 받치고 서 있는 바지랑대를 잡아채, 거꾸로 들고 퓌둘러 닭을 쫓던 아낙은

         목청을 돋운다. - 최명희, 혼불 -

반지빠르다 : 말이나 행동 따위가 어수룩한 맛이 없이 얄미울 정도로 민첩하고 약삭빠르다.
   예) 여기에 좀 반지짤라 보이는 녀석이 있어……. - 채만식, 민족의 죄인 -

배돌다 : 한데 어울리지 아니하고 조금 동떨어져 행동하다.
   예) 슬슬 눈치를 보며 배돌았고, 혈색 없는 얼굴로 통 입을 떼지 않았다. - 조정래, 태백산맥 -

벽창호 :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
   예) 낸들 벽창호가 아닌 담에야 그만 생각이 없겠나? - 심훈, 상록수 -

<ㅅ>

사금파리 :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예) 팽이치기에 싫증이 난 아이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금파리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 박경리, 토지 -

사위다 : 불이 사그라져서 재가 되다.
   예) 파수 보던 경무청 순검들이 피워 놓은 모닥불이 아직 완전히 사위지를 않아 멀리서 봐도 마당에는

         붉은 불기운이 흰 연기를 뿜고 있었다. - 유주현, 대한 제국 -

새꽤기 : 갈대, 띠, 억새, 짚 따위의 껍질을 벗긴 줄기.
   예) 미인이 아닌 섬섬옥수로 새꽤기 같은 붓대를 들고 책장을 넘기는 데도 힘이 들어 보이는 표표한

         선비……. -이희승, 벙어리 냉가슴 -

새옹 : 놋쇠로 만든 작은 솥. 배가 부르지 아니하고 바닥이 편평하며 전과 뚜껑이 있다. 흔히 밥을 지어서

          그대로 가져다가 상에 올려놓는다.
   예) 아이 엄마는 깨어진 솥, 새옹도 아쉬웠고 며칠 전에 절인 무, 배추도 버리고 갈 수 없었다.

        -한무숙, 만남 -

샐빛 : 날이 샐 무렵의 빛.
   예) 기차 바퀴의 구르는대로 퍼져 나가는 샐빛이……. -최남선, 백두산 근참기 -

생청 : 생떼
   예) 생청으로 잡아뗄 여지가 없어진 매월이는 벼랑 위에 선 기분인데, 석가놈은 오금을 박느라고 뒤미

         처 한마디 덧붙인다. - 김주영, 객주 -

선웃음 : 우습지도 않은데 꾸며서 웃는 웃음.
   예) 이제는 선웃음까지 지어 가며 부지런히 월남에서 벌어졌던 해괴한 일화들을 되새김질했다.

         - 안정효, 하얀 전쟁 -

설레발 :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예) 과천댁은 본디 수다스러운 성격인 듯 용배 손을 잡고 설레발이 요란스러웠다. - 송기숙, 녹두 장군
성엣장 : 물 위에 떠내려가는 얼음덩이.
   예) 성엣장이 둥둥 떠 내리는 바다 같은 강을 나룻배로 건너고……. - 김정한, 인간 단지 -

소나기밥 :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예) 그렇게 소나기밥을 먹고 하는 동안에 그녀의 위장은 엉망이 되었다. - 한무숙, 생인손 -

스리 : 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까맣게 피가 뱆힌 상처.
   예) 아직도 짜고 냄새고 고약한 그것이 입 안에 에두르고 있는 것 같아 스리 부위가 알알했다.

        - 이연주, 아버지의 문상 -

시난고난 :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
   예) 학질에 시난고난 하면서도 미친 듯이 매달리는 고 서방네를 몰강스럽게 떠밀어 버리며 순시는 기

         어이 서방을 끌고 갔다. - 김정한, 사하촌 -

시망스럽다 : 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
   예) 아이들이야 학교 다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

         다. - 최일남, 노새 두 마리 -

신소리 :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예) 구경꾼들은 신소리를 해 대며 웃었다. - 하근찬, 야호 -

<ㅇ>

아낙군수 : 늘 집에만 있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예) 자넨 만년 아낙군수니 걱정 아닌가. - 염상섭, 지평선 -

안다니 : 무엇이든지 달 아는 체하는 사람.
   예) 종혁은 시장 안다니로 유지급에 속했고……. -이정환, 샛강 -

안침 :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예) 골짜기 안침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로 무성한 숲에 둘러싸여 한눈에도 색달라 보이는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유재용, 성역 -

앙감질 :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것.
   예) 개똥 묻은 게다짝의 오른발을 들고 앙감질로 뛰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앙세다 - 몸은 약하여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
   예) 기운이 준 데다가 술이 모두 깨어서 다시 덤빌 생각도 감히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앙센 마음은 남

         아서 창선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 어디 때려 보아라. 때려 봐! - 나도향, 뉘우치려 할 때 -

애먼소리 : 억울하게 듣는 말이나 꾸중.
   예) 괜히 죽은 송장한테 주사를 놨다가 정말 죽었다고 애먼소리를 듣게요? - 채만식, 탁류 -

어기대다 : 순순히 따르지 아니하고 못마땅한 말이나 행동으로 뻗대다.
   예) 아이들이 되레 성가셔서 어기대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기를 쓰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매만져

         주고 하였다. - 한설야, 탑 -

어둑발 : 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예) 벌써 두터워진 어둑발 때문에 낯바닥을 분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몸태 동작이 나이 아직 젊은 여

         자인 것이 느껴진다. - 최명희, 혼불 -

언틀먼틀하다 : 바닥이 고르지 못하여 울퉁불퉁하다.
   예) 아낙들은 양지쪽에서 언틀먼틀하게 짠 삿자리에 호박을 썰어 말리거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엄지머리총각 : 평생을 총각으로 지내는 사람 = 엄지머리
   예) 예 갖춰 장가들지 않으면 자네 대가리에 얹고 다니는 그 상투도 죽을 때까지 외자상투고, 구레나

        룻이 파뿌리가 되어도 엄지머리총각에, 죽어 귀신도 몽당구신이야. - 송기숙, 녹두장군 -

에멜무지로 :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예) 김은 에멜무지로 갈았던 김칫거리다 때를 잘 타 이달은 벌이가 괜찮았다.

        - 이문구, 으악새 우는 사연 -

오롯하다 :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
   예) 반환 지점에 도달했을 때에야 시야가 점차 분명해지면서 흐릿한 새벽길이 오롯하게 떠오르고 있

        었다. - 김원우, 짐승의 시간 -

운두 : 그릇이나 신 따위의 둘레나 둘레의 높이.
   예) 이윽고 큰아버지가 담뱃재를 화로 운두에 털면서 고개를 들어 나를 건너다보았다.

       - 현기영, 순이 삼촌 -

웅숭깊다 - ①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 예) 홍 거사는 응보를 종놈치고는 어딘지 웅숭깊은 데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 날부터 밤을 이용하여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② 사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다. 예) 천장과 벽은 물론 시울 가장자리에까지 검푸

                      른 이끼가 돋은 그 어웅하고 웅숭깊은 옹달샘 안을 울려 나오는 물방울 소리는…….

                      - 한승원, 해일 -

이내 :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 남기
   공동묘지가 있는 산등성이와 저수지가 있는 들판 어귀에는 보얀 이내가 앉아 있었다. - 한승원, 해일

의뭉스럽다 : 보기에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한 데가 있다.
   예) 팔기는 짐짓 의뭉스러운 바보짓을 해 보인다. - 김춘복, 쌈짓골 -

<ㅈ>

자리끼 :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
   예) 방 안에는 모기장이 쳐져 있었고, 머리맡에는 아내가 늘 준비해 두던 자리끼도 없었다.

        - 김원일, 노을 -

자배기 :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
   예) 금순네는 자배기에다 바지락을 쏟아 담고 바가지로 물을 끼얹어 가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저냐 :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
   예) 팥을 넣어 찐 찰밥과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에 따로 쇠고기가 푸짐하게 한 접시씩 놓여 있고 저냐

         며 생선찜이며 과일까지 놓여 있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조막손 : 손가락이 없거나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
   예) 사내는 허리를 굽혀 조막손으로 익숙하게 농구화의 끈을 풀었다. - 오정희, 미명 -

지에밥 :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이나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쓴다.
   예) 감주를 만들려고 막 쪄서 내놓은 지에밥을 슬쩍 집어서 손바닥을 호호 불어 가며 뭉쳐서 아이에게

         주기도 하고……. - 박경리, 토지 -

찜부럭 : 몸이나 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예) 남의 머리를 죄 쥐어뜯고 어떻게 찜부럭을 내는지 옷이 죄 흘러내리고……. -현진건, 적도 -

<ㅊ>

철겹다 : 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하다.
   예) 남산의 푸르던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철겨운 눈덩이를 안고 함박꽃이 피었다. - 현진건, 적도 -

<ㅋ>

칼바람 : 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
   예) 섣달그믐께나 강을 훑고 올라온 칼바람이 심장을 도려내는 듯싶었다. -문순태, 피아골 -

<ㅌ>

터울 :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
   예) 그 애의 집은 유독 가난했다. 연년 터울로 팔 남매나 되는데다 가장인 그 애의 큰오빠가 술고래라

         집안이 항상 찌들려 있었다. - 김성동, 만다라 -

틈서리 : 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예) 아마 벌레집은 시멘트 틈서리 속 썩은 나무 기둥 속에 있을 것이다. - 박완서, 오만과 몽상 -

<ㅍ>

풀대님 : 바지나 고의를 입고서 대님을 매지 아니하고 그대로 터놓음.
   예) 가슴을 풀어 헤치고 늑장을 부리던 담뱃대 장수는 덜미를 잡힌 채 풀대님으로 끌려 들어왔다.

         - 이무영, 농민 -

<ㅎ>

하늬바람 : 서쪽에서 부는 바람. 주로 농촌이나 어촌에서 이르는 말이다.
   예) 그리 세지 않은 하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가끔 눈가루가 날고 멀리서 찌륵찌륵 꿩 우는

         소리가 들려와서 더욱 산중의 고적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선우휘, 사도행전 -

함초롬하다 : 젖거나 서려 있는 모양이나 상태가 가지런하고 차분하다.
   예) 온화하고 함초롬한 곡조 소리는 살랑거려 불어오는 가을바람도 봄바람인 양 다사롭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 박종화, 다정불심 -

해거름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 또는 그런 때.
   예) 이제 곧 떠나야 할 나그네만이 저무는 해거름을 아쉬워하는 건 아니다. - 이문구, 장한몽 -

해동갑하다 : 해가 질 때가 되다.
   예) 그가 집에 도착한 것은 거의 해동갑해서였다.

회두리 : 여럿이 있는 중에서 맨 끝이나 맨 나중에 돌아오는 차례.
   예) 덕(悳)이나 식(識)이나 그만하면 역시 대덕(大悳)의 뒤를 받아 선암(僊巖)의 회두리를 맺을 만하다

         하겠다. - 최남선, 심춘순례 -

희나리 :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예) 장작개비의 희나리가 터지는지 탁탁 튀는 소리가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화덕 문틈에서 내 나왔

         다.    - 김소진, 그리운 동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