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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이시영
잠자리 한 마리가 감나무 가지 끝에 앉아
종일 졸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차가운 소나기가 가지를 후려쳐도
옮겨 앉지 않는다
가만히 다가가 보니
거기 그대로 그만 아슬히 입적하시었다
-시집『무늬』(문학과지성사, 1994)
2010-10-04 / 오전 06시 31분(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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