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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김승희
사랑은 현찰이 아닌겨.
그래도 든든한겨……
가난한 어머니가 가난한 아들에게 말했다
사랑만 아니라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데
현찰을 못 주는 어머니는 가난한 아들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이었다
사랑은 더듬더듬 말을 더듬는겨……
아들은 사랑이 어서 현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가난한 어머니 당뇨 발이 굽어들고 있었다
-김승희 시산문집『그래도라는 섬이 있다』(마음산책.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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