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결혼 앞두고 사경 헤매다 깨어난 50대 "119 감사"(종합)
"신속한 조치로 회생해 혼사 무사히 치러"…충북도소방본부 홈피에 감사 글 연합뉴스 입력 2014.03.18 11:28
"신속한 조치로 회생해 혼사 무사히 치러"…충북도소방본부 홈피에 감사 글
(진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결혼식장에 딸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지난 1월 15일 낮 12시 30분께 거실에 있던 박모(55·충북 진천군 진천읍)씨의 부인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방에서 지인들에게 발송할 청첩장을 정리하던 남편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돌발적인 상황에 당황한 박씨의 부인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큰딸의 결혼식을 불과 한 달여 남겨 둔 터라 심정이 더욱 복잡했다.
까맣게 타들어 가는 속을 애써 가라앉힌 박씨 부인은 서둘러 119에 신고했고, 7분 만에 진천소방서 연지현(31) 소방교 등 구급대원 3명이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은 박씨의 상태를 확인,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 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제세동을 실시했다.
연 소방교는 "도착했을 때 박씨의 맥박은 전혀 뛰고 있지 않았다"며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수차례 시도한 끝에 박씨의 심장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됐고,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박씨를 진천 성모병원으로 이송, 응급처치를 받도록 했다.
집중 치료를 위해 충북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가족의 애를 태웠던 박씨는 이날 오후 8시가 돼서야 의식을 회복했다. 사경을 헤맨 지 약 8시간 만이었다.
지난 1월 30일 부정맥 수술을 받고, 퇴원한 박씨는 지난달 22일 큰딸의 혼사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큰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함께 걸어 들어가 신랑에게 인계하고, 자리에 앉는 순간 박씨는 자신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박씨의 부인은 지난 17일 충북도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결혼식 날 큰 아이 데리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남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 "119 구급대원분들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 소방교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장문의 칭찬 글을 올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 가정의 행복을 지켰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더욱 열심히 구조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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