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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 카톡 좋은 시 205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11. 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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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05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집『서정주 시선』(정음사, 1955)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선』. 정음사, 1955:『미당 시전집 (민음사. 1994)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