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일 삼성산 정상 일몰>
카톡 좋은 시 224 새해 새날은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빛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세운다.
ㅡ시집『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시와시학사, 1992) |
새해 새날은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빛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세운다.
ㅡ시집『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시와시학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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