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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다시 살아/유안진 -카톡 좋은 시 273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4. 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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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73  

 


   꽃으로 다시 살아/유안진 


   지금쯤 장년고개 올라섰을 우리 오빠는
   꽃잎처럼 깃발처럼 나부끼다가 졌습니다만
   그 이마의 푸르던 빛 불길 같던 눈빛은
   4월 새잎으로 눈부신 꽃빛깔로
   사랑하던 이 산하 언덕에도 쑥구렁에도
   해마다 꽃으로 다시 살아오십니다
   메아리로 메아리로 돌아치던 그 목청도
   생생한 바람소리 물소리로 살아오십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는 열렸어야 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껏 비어있다 하여
   해마다 4월이 오면 꽃으로 오십니다
   눈감고 머리 숙여 추모하는 오늘
   웃음인가요 울음인가요 저 꽃의 모습은
   결 고운 바람결에도 우리 가슴 울먹여집니다.

 

 

 

   ㅡ(국립4·19민주묘지 수호예찬의 비에 새겨져 있는 시)



  꽃으로 다시 살아


  유안진

 


   지금쯤 장년고개 올라섰을 우리 오빠는
  꽃잎처럼 깃발처럼 나부끼다가 졌습니다만
  그 이마의 푸르던 빛 불길 같던 눈빛은
  4월 새잎으로 눈부신 꽃빛깔로
  사랑하던 이 산하 언덕에도 쑥구렁에도
  해마다 꽃으로 다시 살아오십니다
  메아리로 메아리로 돌아치던 그 목청도
  생생한 바람소리 물소리로 살아오십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는 열렸어야 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껏 비어있다 하여
  해마다 4월이 오면 꽃으로 오십니다
  눈감고 머리 숙여 추모하는 오늘
  웃음인가요 울음인가요 저 꽃의 모습은
  결 고운 바람결에도 우리 가슴 울먹여집니다.

 

 

 

(국립4·19민주묘지 수호예찬의 비에 새겨져 있는 시)



국립 4·19 민주묘지 가는 길(사진으로 보는 4.19 국립묘지)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46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