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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뜨던 날/이홍섭 - 카톡 좋은 시 294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6. 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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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93 - 물수제비뜨는 날/ 이홍섭     

  


   물수제비뜨는 날/ 이홍섭   

 

   때로 가슴에 파묻는 사람도 있어

   그게 서러울 때면

   강가에 나가 물수제비를 뜨지요

 

   먼 당신은 파문도 없이 누워

   내 설움을 낼름낼름 잘도 받아먹지요

 

   그러면 나도 어린아이처럼 약이 올라

   있는 힘껏 몸을 수그리고

   멀리, 참 멀리까지 물수제비를 떠요

 

   물수제비 멀리 가는 날은

   내 설움도 깊어만 가지요

 

   ―시집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세계사, 2005)


 

 

물수제비뜨는 날


이홍섭

 

 

때로 가슴에 파묻는 사람도 있어
그게 서러울 때면
강가에 나가 물수제비를 뜨지요


먼 당신은 파문도 없이 누워
내 설움을 낼름낼름 잘도 받아먹지요
 

그러면 나도 어린아이처럼 약이 올라
있는 힘껏 몸을 수그리고
멀리, 참 멀리까지 물수제비를 떠요


물수제비 멀리 가는 날은
내 설움도 깊어만 가지요

   



-시집『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세계사, 2005)
-중알일보『시가 있는 아침』(2007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