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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 3세월의 꽃잎들에게 바침/정우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9.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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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차마 부를 수 없는 진꽃들이여

<3> '세월의 꽃잎들에게 바침', 정우영(1960~)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08.08 08:46|조회 : 5511



편집자주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차마 부를 수 없는 진꽃들이여
인간을 긍휼히 여긴 신께서 아내를 잃은 남편은 ‘홀아비’라 이름 짓고 남편을 잃은 아내는 ‘과부’라 부르며 부모 여읜 자식은 ‘고아’라 불렀다고 하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이름은 지어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아픔이 너무 커 마땅한 이름을 지어 부를 수 없었던 것이리라. 시인은 그 부모가 되어 세월호에 스러져간 자식들을 ‘꽃잎’이라 부른다. 죄인만 같은 아비는, 이름도 갖지 못한 아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간절한 축원뿐이다. 젖은 길 위의 꽃잎은 여전히 이쁘다 못해 아린데.

[최광임시인이 읽어주는 디카詩]차마 부를 수 없는 진꽃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