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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조화로운 삶
<33> ‘달의 자손’, 강제윤(시인)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12.05 05:17
지금쯤 굴들은 바다살이 톡톡하게 올랐겠다. 음력 시월 열나흘 달이 차오를 만큼 차올랐으니 사리가 되면 섬사람들 죄다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겠다. 달은 둥실둥실 차오르고 바다는 몸을 비워 수평선 가까이 밀물져 갈 것이다. 조수가 낮은 조금, 넉넉케 수확하지 못한 먹거리 마음 놓고 가져가라고 한 달에 한 번 바다는 제 몸을 넓고도 오래 비워줄 것이다. 허기져오면 야산의 열매를 따먹듯 호미로 톡톡 굴을 까먹으며 달의 자손들은 바다의 품에서 추위도 잊은 채 분주히 일용할 양식을 구하게 될 것이다.
“달이 바다를 밀었다 당겼다 하며 바다 것들을 키우는” 것은 달의 자손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리라. 밀림의 동물들처럼 욕심내지 말고 축적하지 말고 일용할 양식만 가져가라는 뜻으로 달은 바다를 반나절만 비워주는 것이리라. 그것이 사람을 살리고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에 바다 또한 달에 순응하는 것이리라.
“달이 바다를 밀었다 당겼다 하며 바다 것들을 키우는” 것은 달의 자손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리라. 밀림의 동물들처럼 욕심내지 말고 축적하지 말고 일용할 양식만 가져가라는 뜻으로 달은 바다를 반나절만 비워주는 것이리라. 그것이 사람을 살리고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에 바다 또한 달에 순응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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