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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민박/이상국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10. 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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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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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
- 이상국(1946~ )


 

기사 이미지
울산바위 꼭대기에는

별들의 집이 있다

어느 날

DA 300




집 떠나

해 지고 어두우면

그곳에 가 자고 싶다




신화가 사라진 곳에선 별도 뜨지 않는다. 시는 허구를 동원해 죽은 신화를 살려내고, 독자들은 ‘불신의 자발적 중지’(ST 콜리지)를 통해 시가 만든 가상의 공간에 합류한다. 이렇게 해서 ‘시(詩) 공동체’가 생겨난다. 시 공동체는 디스토피아(dystopia)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불가능했던 모든 것이 여기에서 가능해진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안으로 들어오라. 거기, “울산바위 꼭대기”, 별들의 “민박집”에 들자.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