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 이상국(1946~ )
별들의 집이 있다
어느 날
DA 300
집 떠나
해 지고 어두우면
그곳에 가 자고 싶다
신화가 사라진 곳에선 별도 뜨지 않는다. 시는 허구를 동원해 죽은 신화를 살려내고, 독자들은 ‘불신의 자발적 중지’(ST 콜리지)를 통해 시가 만든 가상의 공간에 합류한다. 이렇게 해서 ‘시(詩) 공동체’가 생겨난다. 시 공동체는 디스토피아(dystopia)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불가능했던 모든 것이 여기에서 가능해진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안으로 들어오라. 거기, “울산바위 꼭대기”, 별들의 “민박집”에 들자.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