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하루 시 한 편 읽기 17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낭송 최광덕 | 2012.04.16 - 시배달 김선우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同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시선집『52인 시집』(신구문화사.1967)
'시 편지·카톡·밴드 > 하루 시 한 편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시 한 편 읽기 19 -가죽나무/도종환 (0) | 2017.04.21 |
---|---|
하루 시 한 편 읽기 18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김남극 (0) | 2017.04.19 |
하루 시 한 편 읽기 16 -죽어서 사는 영원한 분들을 위하여 (0) | 2017.04.18 |
하루 시 한 편 읽기 15 -풀꽃/나태주 (0) | 2017.04.14 |
하루 시 한 편 읽기 14 -운주사 와불/권정우 (0) | 2017.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