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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17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4. 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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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17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낭송 최광덕 | 2012.04.16  - 시배달 김선우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同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시선집52인 시집(신구문화사.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