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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24 -다시/박노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4. 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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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한 편 읽기 24 -다시/박노해>


박노해 시인의 대표작 4편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50497


강철 새잎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58980


다시/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시집사람만이 희망이다. 해냄. 1997)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이 중요한 시대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을 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처럼 노동문학이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순수시와 서정시는 프로레타리아 혁명의 브르조아처럼 한쪽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 반면 노동시는 시적 형상화가 미처 이루어지기도 전에 참여시라는 이름으로 우후죽순 발표가 되었었다   

 

   우리나라 대표적 노동 시인 중에 한 사람인 박노해 시인은 그 자신 급진 노동자였다. 직접 노동현장에서 체험으로 받아 적은 노동의 새벽, 시다의 꿈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노동시일 뿐 아니라 노동시의 명시다. 그 자신이 투영된 그해 겨울나무는 그가 처했던 절망적 상황을 새로운 각오로 다지는 시이다. 이 시 뿐 아니라 빼어난 서정시 강철 새잎과 사람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다시라는 시 또한 새롭게 시작하려는 다짐을 하는 연장선에서 보면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