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 편 읽기 27 -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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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농경시대 농민들은 못자리를 시작할 때 이팝나무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심하다는 농사점을 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온통 흰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고,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마적에는 '안녕하세요' 또는 '반갑습니다' 가 보편적인 인사말이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웃어른을 만나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진지 드셨었요' 또는 식사하셨어요' 가 인사말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무의식적으로 배여 든 습관적인 인사말이었지만 형식적이거나 지나가는 말이라 해도 그 말에는 위로가 담겨있고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물론 요즘도 식사하는 중에 아는 사람이 찾아오거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밥은 먹었느냐고 물어 보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의식구조에서 '밥' 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는 끼니라기 보다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이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는 모종의 거래가 있는 듯도 하지만 친구나 선·후배에게 순수하게 건네는 이 말에는 믿음이 담겨있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한한 신뢰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런데 하물며 어머니에게 있어 자식의 '밥' 은 더 말해 무엇하랴. 시 속에 어머니는 목숨이 꺼져가고 있다. 그 와중에 잠시 정신이 든 어머니는 자식이 눈에 들어오자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바―압' 을 주랴 고 물어본다. 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고 마지막 밥을 주고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지으신다.
봄철에 향기로운 흰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의 꽃은 한창 필 때에는 눈을 쌓아놓은 듯 한데 어머니의 염원이 이팝나무의 뿌리에 가 닿으면서 이밥을 고봉으로 펼쳐 놓는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밥' 사랑이 눈물 겨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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