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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울고 돌아온 너에게 (박성우 시배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12.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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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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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작품 출처 : 김용택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 2016.

 

 

 

■ 김용택 | 「울고 들어온 너에게」를 배달하며…

 

 
    날은 차고 한해는 또 저물어 갑니다. 꽁꽁 언 내 얼굴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줄 사람 누구일까요? 김용택 시인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별말 없이 따뜻한 사람을 가만가만 떠올려보기 좋은 시입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이 풀어져 따끈따끈해질 때까지 말이지요. 그동안 감사했다는 마음 전하고요.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내내 높고 귀하고 따뜻한 날들 되시고, 새해엔 더욱 밝고 힘차게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