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작품 출처 : 김용택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 2016.
■ 김용택 | 「울고 들어온 너에게」를 배달하며…
날은 차고 한해는 또 저물어 갑니다. 꽁꽁 언 내 얼굴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줄 사람 누구일까요? 김용택 시인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별말 없이 따뜻한 사람을 가만가만 떠올려보기 좋은 시입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이 풀어져 따끈따끈해질 때까지 말이지요. 그동안 감사했다는 마음 전하고요.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내내 높고 귀하고 따뜻한 날들 되시고, 새해엔 더욱 밝고 힘차게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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