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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지아 할버님, 시금치 할머님
박옥위
아흔 셋 할버님이 후리지아* 꽃을 들고
아흔 둘 할머님께 사랑을 전하는 봄
할버님 마른 가슴에 샛강물이 돌아온다
'이거 얼마 줬능교' '그게 단돈 삼천 원'
'에공, 삼천 원이면 시금치가 한 단 인데'
봄빛이 베시시 웃다 할머님께 폭 안긴다
* 후리지아 : 봄을 알리는 꽃.
ㅡ 2020년 열린시학 동인지『빛, 그 너머』(고요아침,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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