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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이른 꽃이 지다
이미순
오래 살다 보니 기계가 말을 한다
상품이나 비상품은 그 한마디에 달렸다
한라봉 반자동 선별기 6단 7단 삑 소리까지
살아온 무게 따라 사람들은 가는 거다
가위에 찔렸는지 꼭지에 찔렸는지
내 조카 가슴 한쪽도 곰팡이 꽃 피어났지
가지 하나에 꽃 하나 잘도 솎아내더니만
제 맘속 꽃숭어린 왜 보지 못했을까
수취인 수취인 부재 오늘 더 보고 싶다
―『시와소금』(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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