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자리 /이태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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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이태정

 

 

모서리 앉지 마라 말씀하신 아버지가

명퇴 후 습관처럼 모서리에 앉아 계신다

"가운데 앉으세요." 해도 고개만 저으신다

 

키도 작아지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가장家長 자리에서 가장자리 된 아픈 이름

한사코 가운데 자리 앉혔다

눈시울이 뜨겁다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