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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이태정
모서리 앉지 마라 말씀하신 아버지가
명퇴 후 습관처럼 모서리에 앉아 계신다
"가운데 앉으세요." 해도 고개만 저으신다
키도 작아지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가장家長 자리에서 가장자리 된 아픈 이름
한사코 가운데 자리 앉혔다
눈시울이 뜨겁다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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