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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 돌확 어리연꽃
정현숙
발 담가 사는 곳이 흙과 늪 아니라도
삼백예순다섯 날 미륵 향해 다가선 너
먼 우주 별꽃 다발도 등불처럼 흔들린다
눈곱 뗀 텃새에게 물 한 모금 보시하고
장경각 문틈으로 새는 경經 들으면서
누군가 흘린 덕담도 맷방석에 앉힌다
는개가 빚은 구슬 염주로 꿰어갈 때
좔좔댄 물소리가 햇볕 서책 엮는 골짝
귀 시린 빛의 무아에 눈을 떼지 못한다
―『좋은시조』(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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