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풀나라/박태일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24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이니스프리 호수섬/예이츠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얹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19
귀/콕토-소라/조병화 4.. 현대편 귀/콕토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 소리 그리워라. 김희보 편저『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 2010-06-10 / 11시 56분 소라/조병화 바다엔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허무한 희망에 몹시도 쓸쓸해지면 소라는 슬며시 물속이 그립답니다. 해와 달이 지나갈수록 소라의 꿈도 바닷물에 굳..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10
낙화-조지훈/이형기/박시교/이원규/정호승/도종환/이영도/유치환/김정수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런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8
달밤/홀츠-고무신/장순하-아지랑이/이영도 3. 상징주의 풍토편 달밤/홀츠 사과꽃 나무가지 뒤로 달이 떠 오른다. 부드러운 선…희미한 그림자를 가느다란 빛이 자갈 속으로 내리붓는다. 소리도 없이…팔락이는 나비 부드런 빛 쐬며…느릿하게…거닐면 저 건너편 세계가 반짝반짝 빛난다. 풀밭과 덤불이 은색으로 빛난다 골짜기가…반짝인다.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8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모윤숙-진달래 산천/신동엽 3. 상징주의 풍토편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랭보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각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7
동그라미/이대흠 -어머니의 그륵/정일근 -의자/이정록 동그라미 이대흠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 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 지고 밭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그 가시내/이대흠-사월에 걸려온 전화/정일근-건강한 슬픔/강연호 그 가시내 이대흠 그 가시내 무척 예뻤네 솟기 시작한 젖가슴에 내 가슴 동동거렸지 십 년 넘도록 말 한마디 못했네 만나면 내 먼저 고개 돌리고 몰래 쓴 편지는 달을 향해 쌓여졌네 내 비록 고무줄 툭툭 끊어 놓았지만 그 가시내 눈만 보면 토끼처럼 달아났네 비 오는 날에도 햇살 왜 그..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오누이/김사인-형제/김준태 248 오누이/김사인 57번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 여섯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살 더 먹은 머스마 하나이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 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에 쥐어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 매달린다 빈 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좋겠다, 마량에 가면/이재무-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김사인 외 좋겠다, 마량에 가면 이재무 몰래 숨겨놓은 애인 데불고 소문조차 아득한 포구에 가서 한 석 달 소꿉장난 같은 살림이나 살다 왔으면, 한나절만 돌아도 동네 안팎 구구절절 훤한, 누이의 손거울 같은 마을 마량에 가서 빈둥빈둥 세월의 봉놋방에나 누워 발가락장단에 철지난 유행가나 부..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