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우리 말♠문학 자료♠작가 대담 1123

“영상시대, 시의 위엄을 위하여” / 김주연

문학의 현장 ■ 김주연 -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졸업(독문학 박사). - 1966년 《문학》에 〈카프카시론〉이 당선되면서 비평활동을 시작. 이후 《문학과 지성》 동인 활동. - 저서로 《상황과 인간》 《문학비평론》 《고트프리트 벤 연구》 《가짜의 진실, 그 환상》, 《디..

신예 평론가 나민애가 뽑은 이달의 좋은 시 ④

신예 평론가 나민애가 뽑은 이달의 좋은 시 ④ 나민애 □ 사랑을 사랑한 어리석음 - 이제니,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아마도 아프리카』, 창비, 2010.) 그래봤자 결국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오늘부터 나는 반성하지 않을 테다. 오늘부터 나는 반성을 반성하지 않을 테다. 그..

[기획]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2

[기획]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2 계간 시인세계 진이정 / 나의 우파니샤드는 거꾸로 선 현실이다 - 차창룡 시인 진이정 시인 진이정 형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추억이 될 수 있을까? “내겐 추억 없다/찰나 찰나 연소할 뿐”(「추억 거지」)..

[기획]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1

[기획]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1 계간 시인세계 박정만 /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 김영석 시인 박정만 시인박정만은 나와 아주 가까이 지낸 친구이기도 했지만 학교로 따지면 그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내리 같은 학교를 다닌 3년 후배다. 대학에서 처음 그를 만..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야만’과 ‘광기’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초고속 인터넷과 실시간 영상이 돌아다니는 이 개명천지에 대체 저런 말들을 기억하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저 낱말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수도 없이 보유하고 있다. ▲박정만 시전집 ‘국가보안법’이라는 희..

윤중호 시인의 <시래기>

윤중호 시인의 &lt;시래기&gt; 강은교 시인이 쓴 &lt;시에 전화하기&gt;라는 책. 앞에 몇 쪽을 넘기니 아는 이름이 나온다. 윤중호. 지난해 이맘때 세상 떠난 시인이다. 해직되었을 때 몇 차례 술을 마신 적이 있고, 집이 같은 김포공항 부근이어서 택시도 같이 타고 오다 헤어진 적이 있다. 공..

꽃이 지고 있으니 조용히 좀 해 주세요/김소연

꽃이 지고 있으니 조용히 좀 해 주세요 - 선운사에 상사화를 보러 갔다 김소연 꽃이 지고 잎이 난다 꽃이 져서 잎이 난다 꽃이 져야 잎이 난다 할망구처럼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 본다 목덜미에 감기는 바람을 따라온 게 무언지는 알아도 모른다고 적는다 바다 위로 내리는 함박눈처럼 소복소복도 없고 ..

[내가 읽은 문제작]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는 시들 / 나민애

[내가 읽은 문제작]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는 시들 / 나민애 [46호] 2010년 09월 13일 (월) 나민애 문학평론가 1. ‘미래파’ 논의에서 문단이 얻은 것 한국 시단에서 대략 지난 5년은 새로운 난해함이 문제였다. 난해하지 않은 시가 발표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소위 ‘미래파’ 명명에 관한 논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