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우리 말♠문학 자료♠작가 대담 1123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9) / 측은지심 - 손동연의 ‘칭찬받은 지각’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9) / 측은지심 - 손동연의 ‘칭찬받은 지각’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9) / 측은지심 - 손동연의 ‘칭찬받은 지각’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9) / 측은지심 - 손동연의 ‘칭찬받은 지각’ 칭찬받은 지각 손동연 “차암 잘했다. 날마다 늦어도 좋다.” 우리는 귀를 의심했어요. 호랑이 선생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혼날 줄 알았던 지각 대장 명철이도 어리둥절 고갤 갸웃거려요. “앞에 소아마비 아이가 걷기에 그 뒤만 졸졸 따라오다 늦었어요. 목발 짚은 그 애를 앞지를 수가 없었어요.” 그 말밖에 안 했는데……. 그 일밖엔 한 게 없는데……. -『참 좋은 짝』(푸른책들, 2015, 1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태석 신부 유자효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남 수단 나환자가 본 그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 떠나야 깨치게 되는 우리 곁의 하느님 -『사랑하는 아들아』(동방기획, 201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신부님 중에 불미스러운 일을 해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이태석 신..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7) / 돼지를 키운 누님 - 김영산의 ‘돼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7) / 돼지를 키운 누님 - 김영산의 ‘돼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7) / 돼지를 키운 누님 - 김영산의 ‘돼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7) / 돼지를 키운 누님 - 김영산의 ‘돼지’ 돼지 -큰누님 김영산 망헐놈의 돼야지, 망헐놈의 돼야지 금시 싸움질이여― 피범벅 된 꼬리 물어뜯으러 우르르 몰리는 놈들 간짓대로 패 운동장 내모니 불콰한 콧등 식식대며 흙덩이 마구 파헤치다, 접붙이랴 새끼 받으랴 주사 놓으랴 사료 주랴 똥 치랴 어미돼지 씨돼지 고기돼지 젖돼지 흰 돼지 검은 돼지 붉은 돼지 꽥꽥 울어쌓는 돼지막, 돼지는 우리 동네 고막손 아버지들 적부터 돼지 짠해하는 큰누님에 배어 콧구..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6) / 인천의 옛 모습 - 정경해의 ‘인천 43’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6) / 인천의 옛 모습 - 정경해의 ‘인천 43’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6) / 인천의 옛 모습 - 정경해의 ‘인천 43’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6) / 인천의 옛 모습 - 정경해의 ‘인천 43’ 인천 43 -숭의동 정경해 1 장사래 마을 후예 꽃순이 진달래 치마폭 햇살 너울대던 봄날 꽃보다 예쁜 딸로 태어났다 진달래꽃 분홍 공주가 되어 밤마다 별빛 꿈 한 소쿠리 따서 꼬불꼬불 말간 개천에 띄워 보냈다 2 옐로하우스 꽃순이 밤이면 분홍 꽃등을 켠다 하룻밤 부나비를 기다린다 인천항 배 닻을 내리면 형형색색 불나방 꽃등에 뛰어들고 꽃순이 고단한 웃음 짙어간다. 3 꽃순이 사라지던 날 장사..

2021, 오누이시조신인상 당선작 발표 /김진옥 목련 외 1편

2021, 오누이시조신인상 당선작 발표 청도군과 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에서 오누이의 올곧은 시정신을 기리고 신인을 발굴하기 위하여 공모한 2021년도 오누이시조신인상 당선자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 당선자 : 김진옥 ∙ 당선작 : 목련 외 목련 외 1 편 김진옥 꿈결에 다녀가신 어머니 흔적인가 실비 고운 창문 밖에 다소곳한 저 조바심, 설치다 봄을 놓칠까 꽃등 밝혀 두셨네 무현금 물결을 타고 노는 거문고 여섯 줄을 흰 도포 자락 끝에 차례차례 풀어 두고 한 시름 당겼다 놓았다 서산을 넘는 달빛 ♣ 제12회 오누이시조신인상 심사평 청도군과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가 오누이 시인의 시정신을 계승하고 참신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하여 제정한 오누이시조신인상이 올해로 12회째의 당선자를 내 보냅니다. 예심을 ..

2021,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작품 심사평

2021,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작품 코뚜레 들녘 길은 얼떨결에 반환점 휘돌아갔어 뉘 모를 아쉬움만 저만치 나앉아서 골똘히 반생을 보네 술 사발 기울이네 FTA 나발 불지만 곧들을 농심은 없어 걷힐라면 도로 안개 겹겹 그 어질 머리 들녘은 코뚜레 황소냐 그저 묵묵 끌고 끄는 기를 써도 겹던 날들 부릴 수도 없던 날들 돌아보면 아득도 해라 가슴 치는 이 그리움 여인아, 해동解冬의 들녘으로 우리는 함께 가자 -수상 시조집 『해동의 들녘』중에서 ♣ 2021,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소감 : 강문신 오늘도 일꾼들을 차에 태우고 농장으로 향합니다. 농장에 도착하면 나무들이 묵묵히 반겨줍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돌아보며 다듬고 북돋웁니다. 와중에 품종갱신을 위하여 애지중지 키우던 귤나무들을 내 손으로 베어..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3) / 꿈과 전설 - 김근의 ‘江, 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3) / 꿈과 전설 - 김근의 ‘江, 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3) / 꿈과 전설 - 김근의 ‘江, 꿈’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3) / 꿈과 전설 - 김근의 ‘江, 꿈’ 江, 꿈 김근 꿈에, 누이야, 살랑거리는 물주름도 없이, 강인데, 이따금씩 튀어오르는 피래미 새끼 한 마리 없이 푸르스름한 대기 살짝 들떠, 미명인지 저녁 어스름인지, 간유리처럼 커다란 인광체(燐光體)처럼, 보일 듯 말 듯 제 꼬락서니 드러내는 나무와 풀과 길과 마을 품고, 가벼이 얽은 얼굴에 드러나는 마마 자국마냥, 서툴게시리 산과 들과 세상이 밝음과 어둠의 바깥에, 흐르지 않고 강인데, 누이야, 허옇게 물안개만 피..

육십령 아래 가서 또다시 살어리랏다/ 이승하(시인ㆍ중앙대 교수)박일만 시집 -『살어리랏다』

육십령 아래 가서 또다시 살어리랏다/ 이승하(시인ㆍ중앙대 교수) 박일만 시집 -『살어리랏다』 육십령 아래 가서 또다시 살어리랏다 『이승하(시인ㆍ중앙대 교수) 시인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백석이 평안북도 정주 태생의 시인이 아니었다면 그의 시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영랑’ 하면 전남 강진을, ‘미당’ 하면 전북 고창을 떠올린다. 고도(古都) 경주는 박목월과 김동리를 낳았다. 그 땅의 기운, 풍광과 풍습, 인심과 언어, 역사와 현재가 시인의 시를 살찌운 자양분이 되었다. 해설자 직장이 있는 경기도 안성은 지금까지도 기차와 전철이 들어가지 않는, 낙후되고 고립된 내륙의 도시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평택은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데 반해 안성은 인구도 줄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평택은 ..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2)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한원섭의 ‘구두닦이 아저씨’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2)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한원섭의 ‘구두닦이 아저씨’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2)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한원섭의 ‘구두닦이 아저씨’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2)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한원섭의 ‘구두닦이 아저씨’ 구두닦이 아저씨 한원섭(경북 경산군 부림초등 5년) 주차장 뒤의 길 한구석에 구두닦이 아저씨 나이는 사십 살쯤 된 것 같다. 얼굴엔 산골 같은 주름살 청년이 와서 “어이, 구두 좀 닦아.” 아저씨는 열심히 닦았다. 저거 말라꼬 닦아주노 사람을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는데. 아저씨 보고 괜히 내가 화를 냈다. 아저씨는 시커먼 얼굴로 구두만 보면서 열심히 열심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1) / 통렬한 문명비판 - 오세영의 ‘지진’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1) / 통렬한 문명비판 - 오세영의 ‘지진’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1) / 통렬한 문명비판 - 오세영의 ‘지진’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1) / 통렬한 문명비판 - 오세영의 ‘지진’ 지진 오세영 지구는 습진으로 피부가 짓물렀다. 농경이다 개발이다 파헤치는 산과 들 가려움 참을 수 없어 지친 몸을 뒤튼다. 따끔따끔 쏘는 빈대, 사정없이 무는 벼룩, 혈관에서 뽑는 석유, 살 속에서 캐는 석탄, 괴로움 참을 수 없어 팔다리를 비튼다. ㅡ『너와 나 한 생이 또한 이와 같지 않더냐』(태학사, 2006)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1) / 통렬한 문명비판 - 오세영의 ‘지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