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 / 언어를 조율하는 뛰어난 능력 - 이은규 시인의 '조각보를 짓다'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 언어를 조율하는 뛰어난 능력.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 / 언어를 조율하는 뛰어난 능력 - 이은규 시인의 '조각보를 짓다' 조각보를 짓다 이은규 그믐, 공명 쟁쟁한 방에 외할머니 앉아 있네요 오롯한 자태가 새색시처럼 아슴아슴하네요 쉿, 그녀는 요즘 하늘에 뜬 저것이 해이다냐 달이다냐, 세상이 가물가물 한다네요 오늘따라 총기까지 어린 눈빛, 오방색 반짇고리 옆에 끼고 앉아 환히 열린 그녀, 그 웃음자락에서 꽃술 향이 피어나기는 어찌 아니 피어날까요 시방 그녀는 한 땀 한 땀 시침질하며 生의 조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