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매력은 첫째, 감동에 있다/ 시인 이승하 21세기에 들어 시집이 예전처럼 안 나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냈다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인도 있기는 합니다만 대다수 시인이 이제는 인세 수입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어느 기관이나 재단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기를 원합니다. 시인들이 독자의 외면을 당연시하게 되었으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은 무척 처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시인 김소월과 만해가, 윤동주와 이육사가, 박용래와 김종삼이 시를 써서 끼니를 해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시에 대한 그들의 순교자적 자세가 오히려 제게 위안을 줍니다. 시인은 죽으나 사나 독야청청(獨也靑靑)해야지 금전에 눈이 어두우면 안 되지요. 중국 당나라 때 이백과 두보는 필력을 앞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