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우리 말♠문학 자료♠작가 대담 1123

시의 매력은 첫째, 감동에 있다/ 시인 이승하

시의 매력은 첫째, 감동에 있다/ 시인 이승하 21세기에 들어 시집이 예전처럼 안 나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냈다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인도 있기는 합니다만 대다수 시인이 이제는 인세 수입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어느 기관이나 재단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기를 원합니다. 시인들이 독자의 외면을 당연시하게 되었으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은 무척 처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시인 김소월과 만해가, 윤동주와 이육사가, 박용래와 김종삼이 시를 써서 끼니를 해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시에 대한 그들의 순교자적 자세가 오히려 제게 위안을 줍니다. 시인은 죽으나 사나 독야청청(獨也靑靑)해야지 금전에 눈이 어두우면 안 되지요. 중국 당나라 때 이백과 두보는 필력을 앞세워 ..

국어학의 다양한 분야

국어 배우기쉽게 읽는 문법 용어 국어학의 다양한 분야 연재의 첫 번째 글에서 ‘문법’이 의미하는 바를 매우 간략한 수준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 글에서는 독자를 위해 문법을 넓은 개념과 좁은 개념으로만 나누어 이분법으로 설명하였으나, 사실 문법은 좀 더 다층적이다. 앞으로 선보일 글들의 내용을 잘 이해하려면 문법 개념의 다층성을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용어를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문법 개념의 다층성을 설명하기 전에 ‘문법’이라는 말의 중의성을 알 필요가 있다. 문법은 언어에 내재한 규칙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그 규칙을 이론화하여 기술해 놓은 설명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뒤엣것을 ‘문법론’이라고 ‘-론(論)’을 붙여 용어를 구별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위의 (1)~(4)의 개념 설명에서 모두 맨 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휘 사용과 유행의 변화 (2)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휘 사용과 유행의 변화 (2) 최근의 것은 잘 기억된다. 증가 추세에 있는 단어들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대규모의 통시적인 말뭉치를 통해 증가 추세에 있는 단어들을 추려서 제시하면,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는 우리 기억의 한계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여러 기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사라져 가는, 소멸하는 단어들을 직관적으로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 사라지는 바겐세일 ‘바겐세일’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절정의 쓰임을 보이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 ‘바겐세일’의 연도별 상대 빈도 은 신문에 나타난 빈도만을 표시한 것이므로 ‘바겐세일’이라..

우리말 배우기 -‘한알 방송’ 보고 쉬운 우리말 찾기! 2탄

‘한알 방송’ 보고 쉬운 우리말 찾기! 2탄 여러분도 최근 자주 보고 들은 말이지요? 그런데 듣기에도 쓰기에도 너무 낯설고 어렵지 않은가요? 어려운 외래어들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을 알려 드릴게요. 지금 바로 ‘한알 방송’에서 확인해 보세요! 1. 다음 중 외래어와 다듬은 말이 바르게 짝지어지지 않은 것은? ① 언택트 서비스 → 비대면 서비스 ② 엔데믹 → (감염병) 세계적 유행 ③ 라스트 마일 → 최종 구간 ④ 뉴 노멀 → 새 일상 2. 영상에서 본 ‘다듬은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과 그 이유를 적어 주세요. 3. 이 영상을 자신의 누리소통망에 공유한 후, 공유한 주소를 적어 주세요. (※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① #국립국어원 #다듬은말 #새말모임 #쉬운우리말 해시태그 필수 ② 공유는 ‘공개’ ..

능쪽과 능지 - 마당 한구석 그나마 햇빛이 들지 않는

능쪽과 능지 - 마당 한구석 그나마 햇빛이 들지 않는 {능쪽에} 병풍을 치고 시신을 모셔두었는데 열한시도 되지 않아 마당은 다글다글 햇빛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성란(2008): 그 여름의 수사》 (남한) - 요새 더 {능지의} 오물통에서 썩으며 돋는 곰팡이처럼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광고장들이였다. 《리복은(1986): 암운》 (북한) ‘능쪽’은 ‘햇빛이 들지 않는 쪽’을 나타내는 방언이다. 표준어 ‘음지쪽’에 해당하는 말이다. ‘능지(-地)’는 ‘볕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곳’을 가리키는 말로, 표준어 ‘음지(陰地)’와 같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양달쪽과 양지쪽’과 ‘응달쪽과 음지쪽’은 표준어와 문화어가 다르지 않다. 그런데 ‘능쪽’과 ‘능지’는 남한에서는 표준어가 아니지만 북..

단시조 미학의 새로운 모색과 전망/황치복

단시조 미학의 새로운 모색과 전망 황치복 단시조 미학의 특징과 변형 최근 들어 단시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단시조집의 발간을 비롯한 다양한 결과들이 산출되고 있다. 단시조에 대한 관심은 시조의 본령을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생각되며, 시조의 구조적 완결성에 대해 관심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단시조애 대한 시조시인들의 관심은 전통적 시조의 간결하고 담백한 미의식을 되돌아보고, 긴장과 압축을 통해서 시적 정조를 갈무리하고자 했던 시조 양식의 본원적 정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가람은 1942년에 「시조는 혁신하자」는 글을 통해서 연시조의 창작을 권유한 바 있다. “연작을 쓰자”는 제목으로 시..

시조(時調)의 양태(樣態) /유준호

시조(時調)의 양태(樣態) 유준호 • 들어가기 시조의 시원(始元)은 고려조 훨씬 전이지만 실제 등장 발단한 시기는 고려 말기이고, 조선시대에는 이 시조에 무반주로 가락을 붙여 여유로운 노래로 불렀는데 이를 '시조창'이라고 하며 시조창 한 가지를 알아두면 다른 평시조에는 모두 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