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진혼곡/스티븐슨

진혼곡/스티븐슨 별빛 아름다운 넓은 하늘 아래 무덤 파고 거기에 나를 눕혀 다오. 즐겁게 살았고 또 즐겁게 죽으니 즐거이 또한 이 몸 눕노라. 묘비에 새길 싯구는 이렇게 써 다오. 오래 바라던 곳에 그는 누워 있으니 바다에 갔던 뱃사람 집으로 돌아오다. 산으로 갔던 사냥꾼 집으로 돌아오다. -시선..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4] 백년(百年) - 문 태 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4] 백년(百年) - 문 태 준 이별을 생각하면 사랑이 더 귀해진다 김선우·시인 백년(百年)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

[현대시 100년]<44>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너와집 한 채/김명인

[현대시 100년]&lt;44&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너와집 한 채/김명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눈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었네 저 비탈바다 온통 단풍 불 붙을 때 너와집 ..

[애송 동시 - 제 44 편] 호 박 꽃/안도현

[애송 동시 - 제 44 편] 호 박 꽃 안 도 현 소리가 전해주는 행복 신수정·문학평론가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박전 호박전을 못 먹어 (2007) ▲ 일러스트=윤종태"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스크랩] [5강]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김영천

[5강]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 강사/김영천 입추가 넘으니 아침 저녁으론 매우 쌀쌀해지고 아침엔 일찍 일어나기가 영 어려워집니다. 아무런 원칙이 없는 것 같아도 계절만큼 정확히 제 궤도를 지키는 것이 없습니다. 시를 쓰는데도 아무런 원칙이 없이 자기 마음가는대로 쓰는 것 같아도 자세히 ..

[스크랩] [4강] 많은 문학적 경험을 하라

[4강] 많은 문학적 경험을 하라 강사/김영천 다시 반갑습니다 권일송 시인은 『이 땅은 나를 술마시게 한다』는 시집을 냈었지요. 저는 어제 하늘 때문에, 너무 너무 푸른 하늘 때문에 술을 좀 마셨지요. 아침부터 왜 술 이야기를 하느냐 하시면 죄송합니다만, 사실 어제 저희 문협 임원들과 여기 저기..

[스크랩] [3강] 언어와의 사랑 / 강사/김영천

[3강] 언어와의 사랑 / 강사/김영천 오늘은 시를 쓰는데 언어를 왜 사랑해야하는가 간단히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예술엔 여러 장르가 있는데 특히 언어를 사용하는 예술이 바로 시입니다. 도공이 한낱 흙으로 그 아름다운 도자기를 구워내듯 이 시인은 아무나 쓰는, 어디에나 있는 그 말들로 참으로 빛..

[스크랩] [2강]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김영천

[2강]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 강사/김영천 2)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 오늘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육체의 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심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늘 경험하거나 자주 만나는 것엔 쉽게 익숙해지지요.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은 어색하지만 몇 번 만나면..

[1강]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1강]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강사/김영천 시 창작은 근세나 고대에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 낸 예술의 분야가 아니고 원시시대의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된 것으로 봅니다. 즉 원시 종합예술에서 소리와 춤으로 나누어졌고 다시 춤은 무용과 연극으로, 소리는 다시 음악과 가사로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