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현대시 100년] <15>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박인환 '목마와 숙녀'

[현대시 100년] &lt;15&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박인환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5] 저녁에/김 광 섭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5] 저녁에 - 김 광 섭 살아온 날들… 그 글썽임이 별빛으로 빛나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15> 조용미 ‘자미원 간다’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조용미 ‘자미원 간다’ 해발 688미터 은하철도 시발역 ‘자미원’서 무한 여행을 시작하다 관련이슈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자미원’(紫味院)은 강원 정선군 남면에 있는 태백선의 간이역 이름이다. ‘자미원’(紫微垣)은 큰곰자리를 중심으로 170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 이름이다. 한자와 의미는 다르지만 이름은 같다. 시인은 눈이 펄펄 내리는 날 기차를 타고 우연히 자미원 역을 지나다가 한참 놀랐다. 그렇지 않아도 천문과 우주에 관심이 쏠려 ‘천상열차분야지도’ 같은 옛 천문서를 뒤적이던 터였는데 역 이름이 그가 공부하던 별자리 ‘자미원’이었으니, 놀랄 법도 하다. 풍경을 해독하기 위해 틈만 나면 길을 나서던 시인이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오면 어떤 풍경은 그네의 잠을 방..

풀/남궁벽 - 풀 - 김수영 / 풀일 2 /박성룡 - 풀 향 / 송진호

풀 남궁벽 풀, 여름 풀 요요끼(代代木)들의 이슬에 젖은 너를 지금 내가 맨발로 삽붓삽붓 밟는다. 여인의 입술에 입맞추는 마음으로 참으로 너는 땅의 입술이 아니냐. 그러나 네가 이것을 야속다하면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내가 죽으마 흙이 되마. 그래서 네 뿌리 밑에 가서 너를 북돋아 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14>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도종환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lt;14&gt;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 종 환 다시 만나자, 당신은 흙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어 김선우·시인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