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3>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지다'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lt;13&gt;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진다’ 山은 북을 잡고, 江은 소리를… 천둥소리는 휘모리가 되고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진다’ 山은 북을 잡고, 江은 소리를… 천둥소리는 휘모리가 되고 --> 시인의 고향마을에 흐르는 백천(白川) ..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정지용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참새 몰래 심은 씨앗… 청개구리가 엿보네 장석주·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윤석중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윤 석 중 귀를 간질이는 소리 '퐁당' 신수정·시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권영상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한밤중에 내 발을 덮어주시던 아버지… 장석주·시인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김기림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신수정·문학평론가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한인현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장석주·시인 한 인 현 장석주·시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이효선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어 효 선 과꽃 닮은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신수정·문학평론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속에 누나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정두리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정 두 리 엄마 없는 생활의 '그림자' 장석주·시인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 일러스트=양혜원..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최순애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최 순 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 '오빠' 신수정·문학평론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권태응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권 태 응 자연에 순응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장석주·시인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일러스트=양혜원〈감자꽃〉은 단순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수작이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