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節草/박용래 카톡 좋은 시 182 카톡 좋은 시 182 九節草 박용래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9.07
낙화 / 이형기 - 카톡 좋은 시 181 카톡 좋은 시 181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9.04
가을의 기도/김현승 - 카톡 좋은 시 180 카톡 좋은 시 180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9.01
곷/김용택 - 카톡 좋은 시 179 카톡 좋은 시 179 꽃 김용택 꽃은 피어 있는데 피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꽃이 졌는데 지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아무도 못 본 그 꽃 ㅡ(서울신문. 2015-08월 22일 토요일) 꽃 김용택 꽃은 피어 있는데 피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꽃이 졌는데 지는 걸 누가 보았답니까. 아무도 못 본 그 꽃 ㅡ일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9
그 꽃/고은 - 카톡 좋은 시 178 카톡 좋은 시 178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시집『순간의 꽃』(문학동네, 2001)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시집『순간의 꽃』(문학동네, 2001) 몇 년도에 백담사를 갔는지 년도를 기억할 수 없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전두환 전 대통..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8
풍경/김제현 - 카톡 좋은 시 177 카톡 좋은 시 177풍경 김제현 뎅그렁 바람따라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아픔이 있나 봅니다. ―시집『김제..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7
나비는 청산 가네/김용택 - 카톡 좋은 시 176 나비는 청산 가네 김용택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그대 눈물인 줄만 알았지 내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6
꽃씨와 도둑/피천득 - 카톡 좋은 시 175 카톡 좋은 시 175 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일간『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16』 꽃씨와 도둑 ―피천득(1910∼2007)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5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 카톡 좋은 시 174 카톡 좋은 시 174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4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정일근 - 카톡 좋은 시 173 카톡 좋은 시 173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정일근 먼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고래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사랑이 한 마리 고래라는 것을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번쩍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를 첫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