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팽이 2 /김광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12.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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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2
김광규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얼음판 위에도 미끄러지지 않는
평정의 무게 중심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때린 것은
몸이 아니라
내 몸에 숨겨진 나태였음을
넘어져 동정을 받기보다는
일어나 채찍을 받겠습니다
아파도 아파하지 않는 당당함
돌아도 돌지 않는 것 같은
달관의 모습으로
⸺계간『詩하늘/통권 100호 특집』(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