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12.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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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송

 

김도향

 

 

천둥산에 우뚝 홀로 섰어라

고슬고슬한 볕과

삼백예순날의 염원으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황금바늘과 금실을 낳았어라

봉정사 부처님 전 금란가사

올올이 지어올리고

풍화에 마모된 극란전 단청까지

한 땀 한 땀 뜨고 싶어

온몸에 경련이 일었어라

 

 

 

계간하늘/통권 100호 특집(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