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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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

 

유현선

 

 

지난 일들

지우지 않고

하얗게 말려보렵니다

우윳빛 고광나무 꽃잎처럼

 

언젠가

순수 빛 추억의 향기가

찻잔 속에서

다시 피어나고

찻잔 밖으로

다시 꽃 피어나

살아나는

그날이

 

 

⸺계간『詩하늘/통권 100호 특집』(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