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아내의 애인 /홍사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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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애인

홍사성


처음에는 장동건이었다
그러다가 배용준을 좋아하더니
다음에는 이병헌 그다음은 장혁이라 했다

한때는 장사익만 듣다가
언제부터는 민우혁으로 바꾸더니
요즘은 아예 밤낮으로 임영웅만 찾는다

그 사이 옛날 남자는
어느덧 애인 자리에서 밀려나
찬밥을 넘어 쉰밥 신세

사랑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변하고 변하다가 추억으로만 남는 것
그 말, 씹을수록 쓰다

 

 

ㅡ계간 『발견』(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