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발화하는 詩 /이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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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하는

 

이명숙

 

 

지극히 야만적인 나의 문명입니다

사랑하다

부패한 사체를 머금은 죄

 

그대를 다시 범하고 화운하듯 다시 필

 

인적 드문 꿈자리 아름다운 한 사람

새벽종이 울리면 사라지는 별처럼

겹겹산 타고 오르다 떨어지는 달처럼

 

단 하루로 천년을 혀 없이도 피는 꽃

골안개 흩어놓고 제풀에

겨워 울다

 

꿈인 듯 모서리 없는 이후에서 울다가

 

 

 

계간제주문학(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