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발화하는 詩 /이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9. 08:40
728x90
발화하는 詩
이명숙
지극히 야만적인 나의 문명입니다
사랑하다
부패한 사체를 머금은 죄
그대를 다시 범하고 화운하듯 다시 필
인적 드문 꿈자리 아름다운 한 사람
새벽종이 울리면 사라지는 별처럼
겹겹산 타고 오르다 떨어지는 달처럼
단 하루로 천년을 혀 없이도 피는 꽃
골안개 흩어놓고 제풀에
겨워 울다
꿈인 듯 모서리 없는 이후에서 울다가
―계간『제주문학』(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