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송전탑 /염창권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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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염창권
돌아보는 날 많아진다, 갈수록 더 그러하다
묵중한 잿빛 행렬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양팔에 긴 철선을 꿰어서 잇댄 것이 죄수가 아니면 수도승 무리 같다, 평원 지나 거친 숲에 솟아오른 발목들 수천이 모여 묵묵히 도열을 시작했던
발원지의 너, 라는
낙차 큰 발전소, 감당 못할 수량에 수직 허공이다
거듭된 추락 앞에서
고압으로 충전된, 결말 또한 벅차다.
⸻월간『현대시』(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