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징검다리 /김삼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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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김삼환


그는 언제 나의 길에 징검다리 되었을까?
세월의 강물 위에 돌을 놓고 떠난 사람
저며 준 살점 먹으며 그의 등을 밟고 왔네

이제 나는 누구의 징검다리 돼야 할까?
내민 손을 잡으며 든든한 돌이 되어
엎드린 내 등을 밟고 지나가도 좋으리


  
ㅡ시집 『그대의 낯선 언어를 물고 오는 비둘기 떼』(시산맥,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