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소쩍새 울다 /권달웅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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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울다
권달웅
적요한 새벽 마당을 쓸어 놓은
싸리비 자국처럼
간밤 서리를 하얗게 덮어쓴
들국화 향기처럼
모든 것이 떠나 버린 빈자리에 남은
소슬한 적막을 이끌고
소쩍새가 날아와
밤새도록 울어주고 있다.
ㅡ시집『꿈꾸는 물』(도서출판도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