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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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강보철

 

 

이집 저집
하얗게
별별 근심 다 덮는
눈이 내린다
지나간 이
발자국을 피해
밟는다. 처음으로
늦은 이들 고생 덜게

 

시원해하는 눈
하늘 마중에 반가워
답답한 코
눈 냄새 쫓으면
하얗게 덧칠해가는
가슴 끌어안은 캔버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있어 좋다

 

뚜벅뚜벅
눈 쌓이는 퇴근길
가족이 있어 좋다

 

 

 

⸺계간『詩하늘 101』(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