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공공연한 비밀 /박순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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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비밀
박순호
죽은 자로부터 받은 심장을 진리의 저울에 올려 가늠하는 아누비스*
고통의 해방을 외치며 팔딱거리는 산 자의 심장
앞에서 나는 중얼거린다
말하지 못했던 진실은 진리에 가깝다
나는 공공연한 비밀을 꺼내 저울에 달아본다
* 아누비스: 자칼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신. 저승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죽은 자를 오시리스 법정으로 인도하고, 죽은 자로부터 심장을 받아 ‘진리의 저울’에 달아서 살아 생전 행위를 판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ㅡ 『너의 은유가 나를 집어삼킬 때』(시인동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