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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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

 

김주수

 

 

호수에 끝없이 일렁이는 물비늘이

 

반조(反照)의 활촉이 되어

 

내게로 수없이 날아온다

 

마음속에 물결 지는 파문을 따라

 

풀벌레 울음소리 밟으며

 

홀로 거니는 발걸음

 

그 곁으로, 사운대는 풀내음과

 

산그늘에 스민 적념처럼

 

저녁노을이 가볍게 일렁인다

 

 

 

⸺계간『詩하늘 101』(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