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미도美都 다향茶香 /박영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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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美都 다향茶香

 

박영상

 

 

장고 끝에 찾은 것이 진골목 속에 묻혀

이름을 날리는 미도였던가

노객들의 아늑한 휴식처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그 자리

 

오늘도 한 노객이 어슬렁거리며 찾아와

하는 말, 이 집 차 맛이 다른 어디보다

향이 마음을 녹이는 소리를 하는 듯

고요하니 내 참 안 올 수가 없지요

 

역시 그 말에 나도 매료되었는가

다향에 매료되었는가 그것에 반하여

찾아와 주저앉은 자리

오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꿈만 꾸듯

눌러앉아 있네요

 

 

 

⸺계간『詩하늘 101』(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