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울음을 위하여 /박명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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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위하여
박명숙
태어났으니 울었겠네 무시로 울었겠네
나머지 울음이야 쥐 파먹듯 파먹혔겠네
희미한 웃음 한 가닥도 배냇짓처럼 고팠겠네
숨죽이며 묻어 놓은 속울음만 깊어갔겠네
꺼질 듯 꺼질 듯이 움처럼만 살아남으면
태어난 새순의 울음으로 마지막도 울고 가겠네
ㅡ『시조미학』(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