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우리가 섬이라면 / 고성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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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섬이라면

 

고성기

 

 

우리가 섬이라면

그리워만 할 것인가

너와 나

섬이라면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난 오늘

징검다리 시

하나씩

쓰고 있다

 

이 시가

파도를 타고

파도가 시가 되어

쌓이고 또 쌓으면

어느 날 다리가 될까

부르다

하루가 지면

울컥 토하는

핏빛

 

 

 

- 『한국동서문학』(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