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콤한 슬픔 /정진용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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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슬픔

 

정진용

 

 

그 사람 없어

유채꽃 노랗게 혼절한 봄날

 

휭휭 가슴 눈치챈 벌이

잉잉 울어,

꽃 속의 그리움 따면서 잉잉 울어,

 

내년 봄엔 못 올지도 모르겠다고

그 사람 무연하던 눈빛처럼 잉 잉 잉 울어

노란 울음 더욱 아뜩한데

 

잉잉 울음이 꿀인 줄

그리움 서린 꽃잎마다 죄다 울음인 줄

제주에 살면서야 알았습니다.

 

 

 

ㅡ시집버릴 게 없어 버릴 것만 남았다(바른북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