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콤한 슬픔 /정진용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30. 09:53
728x90
달콤한 슬픔
정진용
그 사람 없어
유채꽃 노랗게 혼절한 봄날
휭휭 가슴 눈치챈 벌이
잉잉 울어,
꽃 속의 그리움 따면서 잉잉 울어,
내년 봄엔 못 올지도 모르겠다고
그 사람 무연하던 눈빛처럼 잉 잉 잉 울어
노란 울음 더욱 아뜩한데
잉잉 울음이 꿀인 줄
그리움 서린 꽃잎마다 죄다 울음인 줄
제주에 살면서야 알았습니다.
ㅡ시집『버릴 게 없어 버릴 것만 남았다』(바른북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