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꽃망울 /이승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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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이승현
찰나의 불꽃이 인다, 산화하는 폭발이다
태양의 숨소리가 한순간에 범람한다
더이상 요동치지 마라, 바위처럼 굳거라
숨 막히는 고통쯤은 뿌리쯤에 묻어놓고
잎이 타는 갈증은 칼끝으로 도려내며
씨방의 저 아우성을 화인으로 잠재워라
한 번의 눈 맞춤으로 불꽃 피워 올리면
하늘의 푸른 별들이 목례하며 시립하다
ㅡ『좋은시조(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