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꽃망울 /이승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6. 20:53
728x90

꽃망울

 

이승현

 

 

찰나의 불꽃이 인다, 산화하는 폭발이다

 

태양의 숨소리가 한순간에 범람한다

 

더이상 요동치지 마라, 바위처럼 굳거라

 

숨 막히는 고통쯤은 뿌리쯤에 묻어놓고

 

잎이 타는 갈증은 칼끝으로 도려내며

 

씨방의 저 아우성을 화인으로 잠재워라

 

한 번의 눈 맞춤으로 불꽃 피워 올리면

 

하늘의 푸른 별들이 목례하며 시립하다

 

 

 

ㅡ『좋은시조(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