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내비게이션 /김수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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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김수형

 

 

짧은 안부 몇 방울이

차창을 두드린다

 

오늘 내가 통과해온

무수한 이름들이여

 

사랑은 어느 구간에서

아득하게 휘어지나

 

저무는 그리움을

입력해도 길은 없다고

 

한 사나흘 몸살 앓고

아프게 핀 목련 살갗

 

가다가 끊어진 길에

바람이 또 추월한다

 

 

 

ㅡ『정형시학』(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