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내비게이션 /김수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9. 19:18
728x90
내비게이션
김수형
짧은 안부 몇 방울이
차창을 두드린다
오늘 내가 통과해온
무수한 이름들이여
사랑은 어느 구간에서
아득하게 휘어지나
저무는 그리움을
입력해도 길은 없다고
한 사나흘 몸살 앓고
아프게 핀 목련 살갗
가다가 끊어진 길에
바람이 또 추월한다
ㅡ『정형시학』(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