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남 . 편 /김차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7. 21:04
728x90

남 . 편

 

김차순

 

 

" 아니야 맞다 맞아 내 말이 맞다니까"

앞을 보면 남편인데 뒤를 보니 남의 편이라

"참말로 요상한 말 땜시 내사마 몬 살 것다"

 

벗처럼 이웃 되어 길동무한 세월 동안

강약약 중간약의 셈여림 스타카토

그것은 현란한 독백

음 이탈 방지였네

 

시간이 갈 때까지 남겨 둔 딱 한 가지

시렁 위 묵은 악보 슬그머니 내려 놓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람들의 저 난타

 

 

―『지금은 부재중』(이미지북,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