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남 . 편 /김차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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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 편
김차순
" 아니야 맞다 맞아 내 말이 맞다니까"
앞을 보면 남편인데 뒤를 보니 남의 편이라
"참말로 요상한 말 땜시 내사마 몬 살 것다"
벗처럼 이웃 되어 길동무한 세월 동안
강약약 중간약의 셈여림 스타카토
그것은 현란한 독백
음 이탈 방지였네
시간이 갈 때까지 남겨 둔 딱 한 가지
시렁 위 묵은 악보 슬그머니 내려 놓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람들의 저 난타
―『지금은 부재중』(이미지북,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