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고, 기특한 것이! /김명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5. 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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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기특한 것이!
김명규
얼굴 붉히며
덤불 속에 숨어 익은
찔레 열매
생각 없이 꺾어
화병에 꽂았다.
가까이 두고 싶은 욕심에
한 생명 꺾은 것 같아
내내
마음으로 품어주었지.
어느 날
죽었나, 살며시 뽑아보니
어, 뿌리내렸네.
아픔 다독이며
새 생명 이어가고 있었다.
고, 기특한 것이!
―동시집『고, 기특한 것이!』(아동문예.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