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동시>벽화마을 천사 /연지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5. 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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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동시 먹는 달팽이 신인상 당선작>
벽화마을 천사
연지민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언덕 위 마을에
천사가
하얀 날개를 두고 갔어요.
벽화마을에 간 우리 반 친구들
차례로 소원을 빌었어요.
은혜는 예쁜 구두를 받고 싶다고 빌고
영훈이는 맛있는 햄버거 실컷 먹게 해달라고 빌고
지우는 자전거를 갖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그때 천사의 날개 앞에 우물쭈물 서 있던 여주가
“우리 엄마 빨리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고 울먹였어요.
그 말 들은 원희가 성큼성큼 걸어 나와
천사님 “여주 엄마 건강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고
수지도, 지환이도, 원희처럼 소원을 빌었어요.
그러자 영훈이가 달려나와
”천사님, 조금 전에 햄버거는 취소예요, 여주 엄마 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반 친구들의 소원을 똑 같았어요.
ㅡ『동시 먹는 달팽이』(2021, 봄호)
2021 제3회<동시 먹는 달팽이 신인상 당선작>
2021년 5월 29일 15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