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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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안규례

 

 

늘 밟힐까,

바람소리마저 불안한

봄날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

더 애잔하다

 

고사리손으로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새벽 일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길목엔

 

언제나 제비꽃이

먼저 알고 

반겨 주었다

 

 

 

―계간『詩하늘 102』(2021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