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손님 /강현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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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강현덕

 

 

창 밑에 찾아온 국화만 손님인가

콧등에 톡, 톡톡 비꽃만 손님인가

노곤한 신발을 끌고온

나도 나의 손님이다

 

쌀쌀한 도시에서 구르고 굴렀으나

식탁을 차리고 국도 데워줘야지

 

생이 늘 친절하진 않았다

기특한 나의 나여

 

 

 

―시조집 『먼저라는 말』(발견, 2019)